수많은 인재를 배출해낸 세계 유명대학들의 공통점은? 바로 잘 가꾸어진 대학 도서관이다. 그 나라에서 소장 도서가 제일 많은 도서관, 희귀본을 많이 가진 도서관 등 ‘책을 빌려가고 돌려주는’ 단순한 도서관이 아닌 ‘책과 관련된 모든 것을 공유할 수 있는’ 도서관이다. 모든 공부의 시작이 책에서 비롯되듯이 책은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학자들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조력자이다. 




미디어의 변화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대학 도서관도 변화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한 중국의 대학 도서관에는 연인들만 앉을 수 있는 커플석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국내의 대학 도서관들 역시 학생들의 ‘열람실’로만 쓰였던 과거를 벗어나 다채로운 행사 개최와 문화공간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을 확대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도서관에서 벗어나 다른 즐길 거리를 찾는 학생들에게 도서관 이용을 권장하는 한편 도서관에 대한 친근감을 갖게 하기 위한 노력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대학 도서관의 모습도 바뀌고 있지만 대학 도서관은 여전히 책을 위한 공간이자 학생들의 배움터이며 대학의 역사가 스며있는 곳이다. 하버드대 도서관에 대해 누군가는 “오늘의 하버드가 존재하는 것은 훌륭한 교수나 똑똑한 학생보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은 도서관과 책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책의 귀중함을 느끼고 진정한 배움의 결정체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세계의 대학 도서관 속으로 함께 들어가보자.


“도시가 곧 대학이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 도서관




독일 최초의 대학 ‘하이델베르크 대학’은 노벨상 수상자를 7명이나 배출해낸 명문대학교로, 1386년에 설립된 후 오랜 시간만큼이나 다이나믹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확충과 축소를 반복하던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도서관은 현재 장서 350만권과 1000여종의 학술지, 150여명의 사서를 갖추었으며, 도서관의 번성에 끊임없이 노력을 가했던 선조들의 뜻을 받들며 시대의 흐름을 함께하고 있다. 대학 도서관이지만 일반 시민들의 출입이 자유로워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도서관에는 고서들이 많이 소장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마네세>는 단연 이 도서관의 최대 자랑거리라고 볼 수 있다. 크기 25X35.5cm, 426장의 양피지에 코덱스로 만든 대형 책으로, 140여 명의 시인이 쓴, 약 6,000여 편의 시가와 138점의 채색 그림이 실린 중세 서적문화의 총체이다. 하이델베르크 대학 도서관은 외관이 아름답게 조각되어 있는데, 그 장식들의 의미로 한층 더 유명하다. 입구 왼쪽의 독수리와 함께 하는 프로메테우스 상은 윤리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지식 습득이나 연구를 하지 말라는 뜻을 지니며, 입구 오른쪽의 아이와 함께 있는 여인상은 습득한 지식은 다음 세대로 전달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도서관의 존재 이유와 선조들의 가르침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상징이다.


“희대의 사건을 추모하며 중심으로 자리잡다”
미국 하버드대학 와이드너 도서관




1636년, 목사인 존 하버드(John Havard)가 자신의 책과 돈의 기증하면서 설립된 하나의 대학이 있다. 오늘날 세계 제일의 명문이라고 불리는 미국의 하버드 대학교이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하버드 대학교의 도서관은 어떤 모습일까. 세계 5대 도서관 중 하나로 꼽히는 하버드대 와이드너 도서관은 11개의 주요 도서관을 포함하여 단과대, 연구소 등 90여 개 도서관이 자리잡고 있다. 대학 도서관이지만 존 키츠, 에밀리 디킨슨 등의 저서와 18,19세기 영국과 미국의 독특한 연극 문학 전집물 등이 소장되어 있다. 총 1500여권의 도서를 소장하고 있으며 이 중 5분의 1이 와이드너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와이드너 도서관이 설립된 배경에는 안타까운 사연이 숨겨져 있다. 영화 <타이타닉>으로 잘 알려진 타이타닉호의 침몰로, 하버드를 졸업하고 고서를 수집하러 위해 유럽으로 떠났던 아들 와이드너를 잃은 어머니가 아들을 기리며 책과 재산을 기부하여 만들어진 건물이 바로 와이드너 도서관인 것이다. 죽어서도 영혼은 함께하길 바랬던 어머니의 바람이 오늘날 미국 최고 대학 도서관의 중심역할로 이루어진 셈이다.


“영국의 출판 역사를 알고 싶다면”
옥스퍼드 대학 보들리언 도서관




영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서관이자,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옥스퍼드 대학의 보들리언 도서관이다. 옥스퍼드 대학 도서관의 중추역할을 하고 있으며 15개의 부속 도서관이 포함되어 있다. 영국 국립도서관과 켐브리지 도서관과 함께 3대 납본 도서관인 보들리언 도서관은 영국에서 출판되는 모든 책을 1부씩 기증받을 수 있는 권리를 통해 영국에서 출판되는 모든 책의 초판본을 소장하고 있다. 

400년이 넘는 납본 역사를 가진 보들리언 도서관은 책을 보관하기 위한 공간 마련을 위해 지하도서관을 만들었으며 단일 도서관으로는 최대규모이다. 또한 이 도서관만이 가진 특이한 점은 ‘열람의 원칙’을 고수한다는 점이다. 관내에서만 열람이 가능하고 밖으로는 가져나갈 수 없게 하여 철저히 소장본을 관리해나가고 있다. 보들리언 도서관의 독특한 이력은 바로, 영화 <해리포터>의 호그와트 도서관으로 등장한 장소라는 점이다. 해리포터의 주인공들이 돌아다니던 도서관이 바로 보들리언 도서관으로, 이 곳을 방문하면 해리포터의 마술 도서관을 경험해볼 수 있다.


“중국의 지도자를 탄생시킨 장소”
중국 북경대학 도서관




중국 최초의 대학이자 최고의 대학인 북경 대학교의 도서관은 중국의 지도자 모택동등소평, 강택민이 도서관 각각의 문의 현판과 덕담을 세 겼을 정도로 중국 지도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왔던 곳이다. 1998년 새롭게 신축되면서 동양 최대의 도서관으로 자리잡았으며, 고서 150만권을 포함하여 650만점의 장서를 소장하고 있다. 북경대학 도서관은 명인 학자들에 의하여 도서관의 건설에 기울인 심혈이 깃들여 있는 곳이다. 북경 대학교는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도서관의 발전에 분발하고 있다. 거기에 맑고 아름다운 풍경까지 더해져 ‘북경대학인 마음 속 지식의 성전’이라 불리기도 한다. 

북경 대학교의 도서관은 1952년 연경대 학부지와 연경대학 도서관을 흡수하여 단일화 하였으며 1975년 캠퍼스의 중심에 새로운 도서관을 건축하였는데 바닥 면적이 당시 중국의 최대였다. 2005년 구관을 분해, 수리하여 신구와 구관 도서관을 통합했다. 1년 예산으로 34억을 책정할 정도로 매년 수 만권의 다양한 책들이 도서관으로 들어오고 있다. 북경대 도서관의 특징은 전자매체가 잘 정비되어 있어, 전자저널만도 1,100여종에 달한다는 점이다. 정보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설치되어 있으며 학교 안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는 24시간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세계의 또 다른 도서관이 궁금하다면!>

히말라야 도서관 ㅣ 존 우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중역으로 성공가도를 달리던 존 우드가 화려한 삶을 포기하고 선택한 길, 개발도상국에 학교와 도서관을 짓는 일이다. <히말라야 도서관>은 존 우드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면서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과정을 담은 책이다. 존 우드는 히말라야 트래킹 중 우연히 네팔의 한 시골학교를 알게 된다. 그 곳을 둘러보며 세계의 수많은 곳에 도서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존 우드는 ‘룸 투 리드(Room To Read)’를 만들어 세계 오지에 200여 개의 학교, 3000여 개의 도서관, 150만권의 도서를 기증하기에 이른다. 이 책은 존 우드가 우여곡절을 겪으며 자선사업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과정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주변사람들의 만류와 우려 속에서 자선사업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온 존 우드의 체험기는 한 편의 소설처럼 빠르게 읽혀 내려간다.

 

 

도서관, 그 소란스러운 역사 ㅣ 매튜 배틀스


‘도서관 사서’가 쓴 ‘도서관’에 대한 책이다. 책과 가장 가깝게 살아가는 사람은 어떻게 도서관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것일까. 책과 평생을 함께 하는 사서가 들려주는 도서관의 역사는 박물관 큐레이터의 나레이션을 따라 박물관 전시품을 관람하는 느낌을 전해준다. 하버드 대학교 희귀본 도서관인 휴턴 도서관의 사서 매튜 배틀스는 사서의 시선에 서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매체의 변화에 따라 도서관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를 알려준다. 이 책은 세계 곳곳의 의미 있는 도서관들의 역사를 풀어나가며 관련된 재미난 에피소드들을 곁들여 역사가 지닌 ‘지루함’을 말끔히 날려버린다. 도서관의 도서관에 들어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역사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보자.

 

 
지상의 아름다운 도서관 ㅣ 최정태


“도서관은 아름다워야 한다. 사람과 책이 만나고 지식과 정보를 교류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도서관을 그저 학술기관으로 인식한다면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싶지만, 도서관이 하나의 문화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도서관은 정보 제공 이외의 많은 기능을 하고 있다. 세계 곳곳의 아름다운’ 도서관을 소개하는 이 책은 저자가 직접 탐방을 하고 느낀 것을 기록한 책이라는 점과, 저자가 한평생 도서관학과 문헌 정보학을 연구했다는 점에서 주목해볼 만하다. 세계 6개국의 15개 도서관이 포함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의 도서관도 선정되었다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국내외를 넘나드는 초대형 스케일의 도서관 탐방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보고 싶고, 선정된 도서관들이 왜 아름다운 것인지 확인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들어보자. 도서관 기능 소개뿐만 아니라 도서관을 둘러싸고 있는 아름다운 외관 장식믈까지 사진으로 확인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나는 런던에서 사람 책을 읽는다 ㅣ 김수정
사람 책? 사람으로 된 책? 생소한 이 단어에 놀랐다면, 그리고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한번 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리빙 라이브러리(Living-Library) 라는 뜻의 사람 책 도서관은 덴마크 출신의 사회운동가 로니 에버겔이 창안한 하나의 사회운동이다. 종이로 된 책이 아닌, 사람을 빌려서 그 사람의 인생을 들어보고 대화를 나누는 것, 이것이 바로 사람책 도서관이다. 이 책은 런던에서 사람 책 도서관의 독자로 참여한 김수정 PD의 체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글이다. 자신이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사람 책 도서관 경험을 통해 느낀 점들이 솔직하게 써 내려져 가고 있다. 사람의 인생이 하나의 드라마라는 말이 있듯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누구라도 책이 되어 나만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는 특별한 경험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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