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영어공부, 자격증 따기, 운동, 그리고 독서! 빡빡한 계획표를 보고 있노라면, 내가 이런 계획을 세웠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뿌듯해진다. 하지만, 뿌듯함도 잠시, 지난 일주일을 돌아보면, 11시에 일어나 아침 겸 점심을 먹고, TV 보다가 다시 저녁을 먹고, 컴퓨터로 직행하는… Ctrl+V(반복적) 생활이다. 이건 ‘금수(禽獸)’의 삶과 다를 바 없다. 무절제한 생활에 빨간불이 켜질 즈음 이제부터라도 마음을 다잡고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다시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계획표를 살펴보다가 ‘독서’ 부분에서 눈길이 멈춘다.

그리고 한 달에 100권 읽기라는 황당한 목표를 설정한다. 평소 책과 친하지 않았던 나에게 말도 안 되는 어려운 목표지만 이런 것에 개의치 않는다. 목표에 가까이 가기 위해 책 한 권을 잡는다. 그런데 책상이 너무 더럽다. 우선 책상 청소부터 한다. 다시 책을 잡는다. 그런데 오만 가지 잡생각이 다 든다. 정신을 집중하기 위해 세수한 후 다시 마음을 가다듬는다. 또 책을 집어 든다. 이번에는 잠이 온다… 아뿔싸, 망했다!

결국, 독서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한 나는 자칭 독서 고수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친구는 자신만의 독서 노하우라며 다음 사항을 알려줬다.





LESSON 1. 서점가기를 밥 먹듯이 할 것!

<2주에 1권 책읽기>의 윤성화 작가는 약속장소를 서점으로 정하라고 말한다. 친구를 기다리는 동안, 책들을 살펴보자. 새로 나온 책이 뭐가 있는지, 요새 인기 있는 책들은 뭐가 있는지, 자신의 관심 분야에는 어떤 책들이 나왔는지 말이다. 가족들과 혹은 혼자 서점가는 날을 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 2,4주 토요일이나 혹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등 하루를 서점가는 날로 정하자. 그렇게 되면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꼭 서점에 가게 될 것이다.


LESSON 2. 독서는 양보다 질이라는 것을 명심할 것!

독서 고수들은 한결같이 중요한 것은 양이 아니라고 말한다. <하이힐 신고 독서하기>의 윤정은 작가 역시 다독보다는 정독에 욕심 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도 한때 다독에 욕심 냈지만, 남는 건 책 제목과 다독을 자랑하고 싶어 하는 자신의 욕심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남는 게 책 제목밖에 없다면, 100권의 책을 읽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 1권의 책이라도 제대로 읽어라. 문장에 담긴 작가의 생각과 메시지를 곱씹어보라. 글자 사이사이의 빈 여백에 담긴 숨겨진 작가의 의도를 파악해보자.



 


LESSON 3. 2AM 감성의 시간 VS 2PM 이성의 시간

<어느 독서광의 생산적 책 읽기 50>의 안상헌 작가는 책 읽기에 앞서 읽고 싶은 마음을 준비하라고 말한다. 아침형, 저녁형 인간이 아니라 마음형 인간이 되라는 것. 그리고 아침, 저녁, 늦은 밤 중 좋은 시간을 찾으라고 한다. 그는 모두가 잠든 밤늦은 시간은 정서적인 책 읽기에 좋다고 덧붙인다. 낮은 이성의 시간이고 밤은 감성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는 낮에는 자신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과 논리에 관한 책들을, 밤에는 삶의 의미와 세상의 아름다움을 전해줄 수 있는 상상력에 관한 책들을 읽으라고 권한다.



LESSON 4. 읽었으면 무조건 기록하라!

흔히 읽는 것을 수동적 독서라고 하고, 읽은 것을 기록하는 것을 능동적 독서라고 할 수 있다. 책을 다 읽었다면, 자신만의 독서 노트를 만들자. 거창한 형식은 필요 없다. 책을 읽고 난 후의 감상을 단 몇 줄이라도 적는 습관 자체가 중요한 것이다. 윤정은 작가는 마음에 밟히는 문장이 있다면 그것은 당신 마음에 치유가 필요한 이유이자 해답이라고 했다. 그녀는 그런 문장들을 글로 적어 마음의 병을 치유하라고 말한다.

독서 노트나 문장노트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메모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형광펜과 볼펜만 준비하면 된다. 메모도 쌓이면 책이 되는 법. 안상헌 작가는 좋은 책은 두 번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첫 번째는 작가에 의해서, 그리고 두 번째는 독자에 의해서 말이다.


LESSON 5. 독서 근육을 단련하라!

헬스클럽에 가서 복근 만드는 것만큼이나 독서 근육을 단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깊이 있는 독서력을 만들라는 의미다. 얇고 가벼운 책, 쉽고 재미있는 책으로 독서의 맛을 봤다면, 이제 한단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보다 어렵고 진지한 책으로 근육을 붙여나가자. 어느 정도 기본 근육이 생겼다면, 다음에는 고전에 도전하자. 고전은 당신의 독서 근육을 더욱더 아름답게 가꿔줄 것이다.

우연한 기회에 듣게 된 친구의 금쪽같은 독서 노하우를 통해, 나는 초심으로 돌아가 진실된 독서의 참 맛을 봐야겠다고 다시 한번 필승을 다짐한다. 물론 이 모든 건 나의 의지에 달렸지만. 한 달에 100권을 읽는 그 날을 위하여, 우리모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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