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한 지 벌써 50일이 지났다. 연초에 들뜨고 조금 어수선한 분위기가 가라앉은 듯하고 모든 것이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연초에 우리는 설레고 기대되는 마음으로 저마다의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설정했다. 그리고 자신의 계획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로운 습관 만들기가 새해 계획과 목표 그 자체인 경우도 있고, 자신만의 ‘버킷 리스트’를 작성해 하나씩 달성해가는 경우도 있다. 2월도 거의 막바지에 이른 지금, 당신의 새해 목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50일 이라는 시간은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데에 짧은 시간이기도 하고 긴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누군가의 계획은 한 달 만에 무너져 버렸을 수도 있고 누군가의 계획은 차근차근 실행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다”라는 말이 있듯이 거창한 계획도 결국 하루의 생활에서부터 출발하기 마련이다. 한 해의 계획을 지키기 위해 매일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며 보낸다면 그 하루가 모여서 일주일, 한달, 일년이 되어 2012년을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주지 않을까.

 

여기 하루를 좀 더 알차게 보내기 위해 한 주 동안 읽어 볼만한 ‘일주일의 책’을 모아보았다. 어떤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실천하는 데 가장 큰 방해꾼이라 할 수 있는 ‘작심삼일’도 이 7권의 책과 함께라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욕심을 한껏 부린 무리한 계획은 실천하는 데 어려움과 지루함이라는 부작용을 낳지만 앞으로 소개되는 책은 가벼운 마음으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각 요일이 가지고 있는 특징과 일곱 색깔이 뚜렷한 책이라 요일별로 읽다 보면 일주일을 즐기는 재미 또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며 목표를 세웠던 결심했던 지난 날을 돌아보고 더 나은 나머지 일년을 만들기 위해서 계획을 점검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피할 수도 없고 참을 수도 없는 월요일

 


<참을 수 없는 월요일>은 기존의 칙릿(chicklit)소설과는 다르게 참을 수 없는 속마음으로 가득한 워킹 걸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주인공 네네는 대도시 도쿄의 대형출판사에 낙하산으로 입사해서 경리일을 하고 있는 28살의 미혼여성이다. 여기까지의 설정은 기존 칙릿 소설의 주인공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네네는 예쁘지도 않고 몸매가 좋지도 않고 얼굴이 예쁘지도 않고 딱히 연애나 일에 열성적이지 않다. 하루하루 그저 경비 정산서를 노려보며 계산기를 두들기다가 퇴근시간이 되면 냉큼 퇴근해서 편의점에 들러 적당한 저녁거리를 사서 집으로 돌아가는 평범한 직장여성의 생활을 하고 있는 점에서 기존 칙릿 소설의 우아하고 세련된 커리어 우먼과 화려한 싱글의 모습이 아닌 진짜 주변 혹은 나의 이야기와 가까운 워킹 걸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녀에게 위로를 주고 그녀를 행복하게 하는 한 가지의 취미가 있다면 미니 모형주택 만들기이다. 남들이 ‘오타쿠’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그녀는 회사의 미니모형을 만들면서 ‘참을 수 없는 월요일, 모두에게 비밀인 화요일, 눈물 나게 외로운 수요일, 달콤 쌉쌀한 목요일, 그래도 기쁜 금요일, 목숨 거는 주말’의 일주일을 보낸다.미혼 직장여성들이 읽는다면, 비슷한 일상을 보내고 비슷한 생각을 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에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을 것이고 ‘네네’의 귀엽고 약간은 우스운 이야기가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를 조금 날려줄 수도 있을 것 같다. 피할 수 없고, ‘참을 수 없는’ 월요일에 가볍게 읽으면 좋을 만한 일본소설이다.

 

 

어제를 돌아보는 화요일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유명한 베스트셀러로서, 죽음을 앞둔 모리 교수님과 그의 제자 미치가 나눈 후회, 죽음, 가족, 돈, 사랑, 결혼, 용서, 작별 등의 주제로 대화를 한 것을 기록한 책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영혼의 결핍을 느끼던 저자는 루게릭병에 걸려 죽음을 앞두고 있는 대학 시절의 은사 모리 교수와 재회하게 되어 매주 화요일마다 함께 인생을 이야기하며 교수에게 인생 수업을 받게 된다. 모리 교수가 들려주는 삶과 죽음에 관한 수업은 치열한 삶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을 찾으러 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 과정 속에서 저자 미치 앨봄은 인생에서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 어떤 일을 피해야 할지, 인생에서 어느 가치를 쫓아야 할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을 깨닫게 된다. 또 인생에서 너무 늦은 일이라는 것은 없다는 것을 마음 속 깊이 새긴다.

 

휴머니즘의 고전으로 인정받고 있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읽고 나면, 어제와 다를 것 없는 그저 그런 일상이 소중한 시간으로 다가올 것이다. 하루에 감사하며 좀 더 알차게 보내게 될 것이다. 또 노교수의 말처럼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배우기 위해 어떻게 죽어야 할 지를 배우는’ 기회가 될 것이며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살아가는 데에 힘을 준다.

 


일주일의 휴식과 같은 느낌이 드는 수요일



<수요일의 커피하우스>는 대학가의 구석진 골목, 집 근처에 새로 생긴 ‘커피하우스’라는 카페에서 우연치 않게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며 주인공 ‘나’가 겪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미대생으로 카페의 벽화를 그린 것을 인연으로 ‘커피하우스’의 아르바이트생이 된다. 이 미대생은 자취생활, 학비 같은 금전적인 이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불투명한 미래 등의 사정으로 녹록하지 않은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다. 생각할 여유도 없이 하루를 살아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단절에 익숙해지고 무감각에 승복하는 우리 사회 젊은이들의 현주소를 나타낸다. 주인은 에티오피아 사람들이 집에 손님이 오면 긴 시간 동안 정성을 다해 직접 만든 커피를 대접하는 것에 감명을 받아서 슬로우푸드와 여유를 원칙으로 커피를 통해 지친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카페를 차린, 따뜻한 인물이다. 그녀는 흐르는 시간도 변화시키지 못하는 위대한 삶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인물이며, 복잡한 허위의 세계를 사는 오늘의 지친 젊은이들에게 세상에 만연한 집단 망상에서 벗어날 것을 조용히 알려주는 생활의 인지자인 동시에, 과거와 현재의 끊어진 고리를 이어주는 매개체이다.


처음에 ‘나’는 주인의 신념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하루하루 주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의 태도, 생각이 조금씩 바뀌어 가는 것을 느낀다. 주인의 소소한 이야기들은 방황하고 있는 미대생인 주인공에게 큰 힘이 되며 점점 능동적인 인물로 변해간다. 번화가 곳곳마다 일괄적인 메뉴를 파는 프랜차이즈 카페가 즐비해있고 카페에서의 사람들 간 소통, 여유로움이 사라지고 테이크 아웃 커피가 ‘바쁨’의 아이템이 되어버린 요즘, 책 속의 ‘커피하우스’가 정말 실제로 존재한다면 바쁜 일상, 수동적인 삶에 지쳐가는 사람들에게 여유와 위로를 선물해주는 휴식처가 되지 않을까 싶다.

 


어딘지 모르게 달콤 씁쓸한 목요일



자본주의 사회, 경제적 이윤획득을 위해 상품이 생산 된 이래로 통신수단의 발달에 따라 마케팅 또한 끊임없는 발전을 해왔고 이제 마케팅은 우리 생활 곳곳에 녹아 들어있다. TV광고, PPL, 인쇄광고부터 1+1 상품, 브랜드 데이 세일, 최근 SNS 마케팅까지. 마케팅은 좀 더 치밀하고 전략적으로 변화해왔다. <목요일의 목어>는 21년간 CJ에서 광고, 마케팅, BM, CM, 마케팅 실장을 역임했으며 비트, 식물나라, 햇반, 엔프라니 등 수많은 브랜드를 성공시키고 각종 히트상을 수상한 마케터 김왕기의 에세이다. 햇수로 3년간 홈페이지에 매주 목요일마다 마케팅에 관한 경험과 사고를 바탕으로 에세이 글을 한 편씩 쓴 것을 엮었다.

 

브랜드 매니저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브랜드 명분은 무엇인지, 자신의 마케팅 활동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한국적 광고가 효과가 있는 것인지 등 마케팅에 관해 저자가 생각하는 모든 것이 에세이 형식으로 전개된다. 아울러 소비자 가치에 근거한 마케팅의 힘, 비장의 마케팅 전략 체크 포인트, 감성 마케팅의 비밀, 체험 마케팅의 본질, 광고와 시소 효과, 브랜드 진화와 브랜드 변화 등 마케터로서 참고할 만한 이론적인 지식도 수록되어 있다. 마케팅을 잘 모르는 일반 소비자에게도 마케팅에 속에 숨어있는 전략이나 컨셉트, 소구 포인트 등을 이해 할 수 있게 해주며 일상생활에서 마케팅을 접했을 때, 소비자로서 이것을 바탕으로 마케팅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불타는 금요일, ‘불금’을 준비하는 금요일


 


여행을 할 때는 나는 그대로인데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새롭다. 그리고 여행을 다녀오면 모든 것은 그대로인데 나는 한 층 더 성장한 느낌을 느끼게 된다. 여행 전의 나와 여행을 다녀온 후의 내가 무언가 다른 사람이 된 것 같고 무엇을 배운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것, 무언가 가득 찼던 것을 비워주고 새로운 것을 담을 여유를 주는 것, 지루한 일상에 추억거리를 주는 것. 이 모든 것이 여행의 매력인 것 같다. 여행 서적들은 여행을 좀 더 편리하고, 더 재미있고, 더 저렴하게 여행을 즐기고 여행의 매력을 백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주5일제가 실시되면서 금요일은 또 하나의 주말로 인식되었고, 여행을 떠나는 시기도 금요일에 가장 그 수가 높다고 한다.

 

<금요일에 떠나는 여행>은 ‘낭만 드라이브, 강변데이트, 자연 속 하룻밤, 마지막 남은 청정계곡, 헬스&뷰티, 해뜨는 마을’ 이렇게 여섯 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수도권에서 비교적 가까운 남산, 남한강, 소백산관광목장 등의 1박 2일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는 여행서적이다. <금요일에 멀리 떠나는 여행>은 ‘희망, 추억, 사랑, 그리움, 삶의 의미’의 다섯 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보성, 진도, 안동, 청도 등 좀 더 먼 곳을 2박 3일의 기간을 잡고 여행 일정을 소개하고 있는 여행서적이다. 

 


가장 ‘나 다운 나’를 만드는 하루, 토요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게임을 하거나, 친구와 만나 저녁을 먹고 술을 마시거나, 연인과 데이트를 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혼자서 집에서 그냥 뒹굴거나…. 많은 사람들의 토요일은 이렇게 흘러간다. 주중 동안의 쳇바퀴 굴러가는 일상에서 벗어나서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토요일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토요일 4시간>은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무 준비 없이 바로 할 수 있는 일인 만큼 그 즐거움 또한 일시적이고 삶의 질을 높여주지도 않는다’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삶의 가치를 높이고 내용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 토요일의 4시간을 할애해서 취미를 만들고 그 취미를 통해 인생을 더 풍요롭고 유익하게 만들 것을 제안한다.

 

직업과 전혀 무관하지만 꼭 해보고 싶었던 분야를 찾아 나섰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 두 번째의 일이 결국 인생에 많은 것을 남긴다는 걸 들려준다. 이 책을 통해서 취미를 위한 4시간을 확보하는 법, 저자가 추천하는 토요일의 취미생활 그리고 취미생활을 효율적으로 즐기는 법을 배울 수 있고 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토요일 4시간. 1분 1초가 아까운 주말인지라 결코 짧은 시간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당장의 여유로운 게으름에서 벗어나서 조금만 더 부지런한 토요일을 보낸다면 앞으로의 토요일은 지금보다 훨씬 행복한 주말이 될 것이다. 올 해부터는 토요일에 자신만을 위한 4시간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지치고 힘든 일주일을 충전하는 시간, 일요일 



서른 살의 카피라이터는 어느 날 아침, 사표를 던지고 모든 것을 내려놓은 채 25살부터 결심했었던 세계 배낭여행 길에 올랐다.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서른 살의 일요일들>은 이 세 대륙의 배낭여행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이다. 배낭여행의 첫 발을 내디딘 인도네시아에서 갖고 있던 모든 돈을 사기꾼에게 빼앗겨 빈털터리가 된 상황에도 그녀는 ‘영화처럼 스펙타클한 액땜’을 했다며 자신을 다독이고 여행을 포기하지 않는다. 여인들이 목에 금속목걸이를 걸어서 목을 길어지게 하는 풍속을 갖고 있는 빠동족 마을. 그 곳에서 만난 눈이 예쁜 어린 소녀가 목이 긴 여인이든 세련 된 도시여인이든 자신이 선택한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일, 세렝게티 초원에서 사람이 지은 것이 하나도 없는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보며 동물원을 다시 가지 않으리라는 다짐을 하는 일, 우연히 만난 한국 여행자에게 남은 고추장을 선물 받는 일, 양떼에 길이 막히는 일, 시장을 구경하며 쓸 데 없는 것들을 사는 일같이 소소한 일. 모두 여행이 주는 선물이다.

 

저자는 아침 7시에 일어나 8시에 지하철에 몸을 실어야 하는 일상에서 벗어나 그저 길이 이어진 곳으로 발을 옮길 수 있었다는 데에 여행의 의미가 있었다고 한다. 시간은 평일과 똑같이 흘러가지만 그 밀도가 달라 언제나 조금 더 나답고 자연스러운 일요일 같은 372일이었다고. 비록 내일은 다시 월요일, 그리고 일상이 찾아오겠지만 언젠가는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것을 통해 나를 더 성장시켜주고 인생을 풍요롭게 해줄 ‘일요일’이 나에게도 올 것이라 기대하며 한 주를 마무리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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