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인기리에 방송되었던 드라마 <웃어요 엄마>에서는 제목에 걸맞게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모녀의 모습이 방송되었다. 이처럼 엄마와 딸의 관계는 늘 인생 전반에 걸쳐 시시각각 다른 모습으로 우리 곁에 머무른다. 이처럼 모녀간의 화해와 사랑을 다룬 이야기들은 이렇게 브라운관뿐만 아니라 책에서도 숱하게 찾아볼 수 있다. 문득 돌이켜보아도 끊임없이 수많은 상념을 떠올리게 하는 모녀, 이들을 담은 작품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사랑의 기쁨>

한 번쯤 엄마의 사랑에 대해 궁금해한 적이 있는가? 새삼스러운 말이지만 우리네 엄마에게도 우리와 같은 첫 사랑이 있었고, 잊지 못할 사랑이 있었고, 마지막 사랑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엄마의 여자로서의 인생을 찬찬히 더듬어 가는 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엄마가 살다간 곳의 낡은 대문을 열면서 딸은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다간 한 여자의 인생을 조우하게 된다. 그러면서 비로소 나에 대한 엄마의 무한한 사랑을 알게 되고, 그 사랑을 위해 엄마가 얼마나 큰 것을 포기하고 감내했어야 했는지 깨닫게 된다. 그러나 모든 걸 돌아봤을 때 이미 엄마는 이 세상에 없다. 사랑의 기쁨이라는 제목 그대로, 우리에게 사랑이라는 감정 그 자체가 우리 삶에서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말해 준다.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기 전까지는 서로에게 상처와 눈물을 주지만, 그 끝은 결국 용서가 되고 결국은 사랑이 남아 있었음을 이 책을 말하고 있다.



<돈워리 마미>

엄마와 딸이 마찰을 빚는 경우는 무엇이 있을까? 차마 셀 수 없을 정도로 많고 또 다양해서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하나를 꼽자면 바로 자신의 ‘꿈’을 딸을 통해 이루려는 ‘기대’일 것이다. <돈워리 마미>에서 주인공은 엄마 자신이 못다 이룬 꿈과 욕망을 이루기 위해 살아간다. 주인공은 이러한 삶을 살아가는 엄마의 삶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엄마는 딸을 위해 세상 모든 걸 버린 사람이라 봐도 무방하다. 무엇 하나 운도 제대로 따라주지 않고 사랑도 그녀 곁에 쉬이 머무르지 않는다. 과거 엄마는 영화배우라는 찬란했던 시절이 있긴 했지만, 그것도 다 옛이야기일 뿐, 박복하다는 말이 지지리도 잘 어울리는 그런 여자가 바로 엄마다. 하지만,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딸은 엄마의 삶에 대해 다시 한번 되짚어 본다. ‘행복’이라는 감정 하나를 얻기 위해 쉰을 넘게 살아왔지만, 엄마는 여전히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행복하지 못하다. 그러나 책 속 엄마는 딸이라는 인생의 동반자를 결국에는 얻었기에 앞으로의 그녀의 삶은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는지도 모르겠다.


<마요네즈>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딸에게 가장 가까운 이정표가 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엄마’ 일 것이다. 사실 이 책에 등장하는 엄마의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리고 전통적으로 올바른 것으로 규정화된 아내나 엄마의 유형과는 크게 다르다. 병으로 죽어가는 남편을 구박하는가 하면 자신의 치장을 위해 마요네즈를 머리에 바르는 모습은 충격으로 와 닿는다. 하지만, 그럴수록 엄마에게 무엇이 결핍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 바로 ‘애정’과 ‘교감’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우리네들의 삶에는 지나치게 치열하면서도 엄마 자신의 삶은 순응하며 그저 관조하길 바랐을지 모른다. 그 편이 차라리 우리 마음을 편하게 만들며, 그것이 올바로 된 제자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알아야만 한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그녀들 역시 단 하나밖에 없는 인생의 막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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