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가 되는 책들을 둘러보다 보면 종종 마주치게 되는 수식어가 있다. ‘오프라 북클럽 선정’, ‘오프라 윈프리가 극찬한 책’ 이 바로 그것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한국에도 잘 알려진 미국의 방송인이다. 그의 이름을 딴 ‘오프라 윈프리 쇼’를 진행하고 있을 뿐 아니라, 배우, 베스트셀러 작가, 잡지 편집장이며 ‘하포(Harpo)’社의 경영자이기도 하다. 그는 인종, 여성, 아동문제 해결에도 활발하게 관여하고 있으며, 지난 미국 대선에서는 오바마를 지지하여 정치적으로도 인지도를 높였다.
미국의 포브스지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디어 인사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허핑턴포스트의 창업자인 아리아나 허핑턴,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 등에 이어 6위에 오프라 윈프리의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어떤 문제든 오프라의 발언이나 행동에 따라 대중의 관심이 움직이고 지지도가 바뀐다. ‘오프라 효과(Oprah effect)’는 그의 영향력이 이렇게 사회현상으로까지 대두되면서 생겨난 말이다.


‘오프라 효과’는 출판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오프라는 1996년부터 자신의 쇼에서 ‘오프라의 북클럽(Oprah’s Book Club)’이라는 이름의 코너를 통해 매달 몇 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 오프라의 북클럽을 통해 고전이나 그 동안 주목 받지 못했던 책들이 소개돼 몇 백만 부씩 팔리고 베스트셀러가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2003년에는 존 스타인벡의 고전 <에덴의 동쪽>이 북클럽에 소개되자마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서 화제가 되었다. 이외에도 <안나 카레니나>, <콜레라 시대의 사랑>, <백 년 동안의 고독> 등 고전 작품이 북클럽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코맥 맥카시의 <로드(The Road)>, 제프리 유제디니스의 <미들섹스(Middlesex)>, 아니타 슈레브의 <조종사의 아내(The Pilot’s Wife)>등 비교적 최근의 작품들도 소개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다. 지난 3월 국내에서 영화로도 만날 수 있었던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The Reader)> 역시 오프라의 북클럽에서 소개된 바 있다.(오프라의 북클럽에서 소개된 책들을 오프라 윈프리 쇼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알아볼 수 있다.)

오프라의 북클럽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상업성을 비난하거나 도서 선정의 기준에 의문을 품는 사람도 적지 않다. 특히 2005년에 소개된 제임스 프레이의 자서전 <백만 개의 작은 조각들(A Million Little Pieces)>의 내용의 일부가 거짓으로 드러나 북클럽의 명예가 실추되기도 했다.
하지만 오프라 윈프리가 미국의 아이콘이자 세계적인 브랜드로 군림하고 있는 한 북클럽의 인기 또한 지속될 것이 틀림없다. 오프라 윈프리의 선택, ‘오프라의 북클럽’을 지켜보자.









